[뉴스핌=심지혜 기자] 노동 집약적 산업인 농업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모종에서 수확까지 쉴틈없이 신경써가며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해야 했다면 이제는 ICT를 기반으로 PC와 스마트폰으로 농작물을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통신사업자인 KT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마트팜’ 사업으로 영농 진입 문턱을 낮추고 농작물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농부에게 주말이 있는 삶을 만들어 주겠다는 포부다.
KT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 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여주고 온실시설 제어 성능을 향상시킨 '기가 스마트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심지혜 기자> |
26일 KT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 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여주고 온실시설 제어 성능을 향상시킨 '기가 스마트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송재호 미래융합사업추진실 상무는 "아직 한국 농부들의 삶은 고단하다"면서 "KT가 국내 농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IoT, 빅데이터 기술을 가지고 1차 산업인 농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이란 농업에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같은 IC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으로 농작물을 모니터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농림부가 스마트팜 도입 농가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도입 전에 비해 생산량이 평균 25% 늘고, 고용 노동비는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총수입 역시 31% 증가했다.
정부는 스마트팜 도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구축 농가에 최대 50%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2년간 통신비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이 활성화 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무엇보다 높은 초기 시설 구축비용과, 최첨단 기술에 적응하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이러한 문제를 '기가 스마트팜'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농가의 초기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솔루션을 적용하면 스마트팜 도입 비용을 기존 대비 최대 40%가량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스마트팜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약 2200만원 가량이 들었다면 KT의 기가 스마트팜을 적용하면 1400만원으로 절감할 수 있다(비닐하우스 5연동 기준, 약 0.33ha).
또한 '스마트팜 통합 관제센터'로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농가시설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에 따른 보안도 강화했다.
KT는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고민으로 꼽히는 ICT 기술 사용의 어려움과 A/S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팜 실습교육장(7월)과 현장지원센터(6월)를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각각 5개씩 개설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은 현대화 된 비닐하우스에 설치할 수 있다. 스마트팜에 유용한 작물은 딸기, 참외, 토마토, 버섯, 상추 등이다. KT는 향후 축산 농가로 진출하거나 농가에서 만든 농작물을 쉽게 유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송 상무는 "우리나라는 아직 온실표준화가 안돼 있는데, KT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찾을 수 있는 제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천재지변에 따른 설비 파손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험사와 관련 상품 개발까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주말이 있는 농부의 삶, 부자 농부는 꿈이 아니"라며 "기가 스마트팜이 이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스마트팜 설비 구축 비용을 최대 40%까지 줄여주고 온실시설 제어 성능을 향상시킨 '기가 스마트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심지혜 기자> |
KT의 기가스마트팜으로 길러진 이슬송이버섯.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