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어선과 단속정이 2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한국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2015년 8월 24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웅진군 해안에 북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사진=뉴시스> |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북한 어선 1척과 단속정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이 먼저 넘어왔고 단속정이 이를 뒤따르다 NLL을 침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30분께 북한 단속정 및 어선 각각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0.4노티컬마일(약 700∼800m) 침범했다"며 "우리 군은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 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서해 NLL 해역은 꽃게철(4∼6월)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이 활발한 조업 활동을 벌여 긴장 수준이 높아진 상태다. 서해 NLL 해역의 북한군 해안포와 경비정도 높은 수준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달 초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서해 NLL 해역에서 조업하는 북한과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각각 140여 척, 240여 척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측이 올해 서해 NLL을 침범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7일) 다음날인 지난 2월8일 경비정 1척이 NLL을 침범한 이후 두 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국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한국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남북 간 긴장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의도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당국은 국제사회의 강고한 제재에 몰린 북한이 군사당국회담 등 대화공세를 펴면서 한편으로는 서해 NLL과 비무장지대(DMZ)에서 기습적인 국지도발을 감행해 국면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