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소후닷컴과 바이두 등 중국 대형 인터넷 포탈과 웨이보, 주요 매체 등에 나타난 인기 검색어와 신조어 등을 통해 이번 한 주(23일~27일) 14억명의 중국인들 사이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슈들을 짚어본다. 특히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와 웨이보 인기 키워드(해시태그(#))를 집중 분석함으로써 한 주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 걸쳐 중국에서 발생한 새롭고 다양한 소식들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 “교통체증? 그게 뭐예요?” 자동차 위로 다니는 ‘터널 버스’ 등장
교통체증을 덜어줄 중국 '터널 버스' <사진=바이두> |
얼마 전 열린 ‘2016 베이징 하이테크 엑스포(CHITEC)’에서 자동차 위로 다니는 획기적인 ‘터널 버스(TEB, Transit Elevated Bus)’ 모형이 공개돼 교통체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국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입체 급행버스’, ‘공중버스’, ‘바톄(巴鐵)’로도 불리는 이 터널 버스는 고정된 레일 위로 운행되며, 100% 전기로 운행돼 시속은 60km/h에 달한다. 궤도전차와 버스의 중간 단계인 셈. 게다가 기능은 지하철과 같지만 건설비용은 지하철의 1/5 수준이며 1년만에 완공될 수 있다고 한다. 승객 수용량은 1200~1400명이다.
터널 버스 바톄는 올 하반기께 허베이성 친황다오시(秦皇島市)에서 첫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발사인 바톄과기발전유한공사(巴鐵科技發展有限公司)는 이미 프랑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터널 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터널 버스가 도로로 다니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다리를 부숴야 하는 거지?”, “운전할 때 갑자기 깜깜해지면 좀 무섭겠다”, “짐 실은 트럭은 어떡함?” “중간에 몇 번이나 정차하나? 1200명이 동시에 타면 대체 언제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 송중기 출연 ‘쾌락대본영’ 전국 시청률 1위
중국 최고의 예능 쾌락대본영에 출연한 송중기 <캡쳐=CCTV> |
지난 21일 저녁 중국에서 방영된 송중기 출연의 인기 주말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快樂大本營, 해피캠프)’이 전국 시청률 1위에 올라 여전히 식지 않은 ‘태양의 후예(태후)’의 인기를 또 다시 입증했다.
후난TV에 따르면 쾌락대본영 송중기 특집은 전국 시청률 2.61%, 점유율 8% 이상을 기록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이자 올해 쾌락대본영 자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송중기가 MC 자링(賈玲)의 머리를 묶어주는 장면은 따로 ‘움짤(움직이는 짧은 동영상)’로 만들어져 웨이보 등 SNS 인기 검색어 및 인기 동영상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은 “쾌락대본영 본방 사수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송중기 특집만 벌써 몇 번째 봤는지 모르겠다”, “보는 내내 웃겨서 미칠 뻔했다”, “본방 기다리느라 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여자 치한 등장, 버스기사 백허그도… “운전 서비스가 아주 좋다”
‘남자 치한은 가라!’ 중국 지난(濟南)에서 남자 승객과 기사를 상습적으로 희롱하는 여성 승객이 등장해 중국 전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네티즌 제보에 의하면 이 여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신이 매우 멀쩡해 보이지만 젊은 남자 승객들을 보면 거리낌없이 껴안거나 키스 세례를 퍼붓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버스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안아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기도 했다.
이 여성 치한을 만난 한 운전기사에 따르면 아침 출근시간 갑자기 웬 아가씨가 뒤에서 다가오더니 “운전 서비스가 아주 좋다. 한 번 껴안아봐도 되나?”라고 진지하게 물어봤다고 한다. 이 운전기사가 뭐라고 반응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성 치한은 백허그를 했다고 한다.
중국 여성 네티즌들은 “남자 승객이 눈빛으로 먼저 유혹했을 걸?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라고. 그리고 한 번 만졌다고 어디 덧나기라도 하니?”, “이 용감한 여성을 보라! 직접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성희롱 당한 남자들 참 쌤통이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옷을 얇게 입어서 여자를 유혹하랬나!”, “남자들은 앞으로 노출이 적은 옷을 입고 다녀라. 괜히 여자들 홀리지나 말고”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 같은 댓글은 평소 여성들이 성희롱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피해 여성을 예민하다고 몰아세우거나,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성희롱을 자초했다고 억지 주장을 펴는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의 행태를 꼬집는 항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밀크티녀’ 출산 후 첫 근황 포착, “출산한 거 맞아?”
지난 3월 딸 출산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밀크티녀 <사진=바이두> |
‘밀크티녀’로 유명한 장쩌톈(章澤天)의 출산 이후 첫 근황이 포착돼 화제다. 여전히 소녀 같은 몸매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 하며 “아기는 내가 낳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3월 18일 장쩌톈은 결혼한 지 8개월만에 홍콩에서 딸을 출산했다. 장쩌톈의 남편은 중국 징둥닷컴 류창둥 회장으로, 두 사람은 2013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 19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지난해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돌싱’이었던 류창둥과 국민 여동생 ‘밀크티녀’의 백년가약은 큰 화제를 낳았다. 징둥닷컴 창업자 류창둥은 42세의 나이에 재산 약 9조5000억원을 거머쥐며 2015년 포브스 중국부호 순위 9위에 오른 바 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 티몰(톈마오)과 함께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꼽힌다.
◆ 고객정보 5만여건 팔아 치운 택배기사들
장쑤성의 한 택배회사 소속 택배기사들이 총 5만여건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한 웨이상(微商, 메신저 위챗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팔아 7만위안(약 12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 우시시(無錫市) 공안국은 범죄 용의자 6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주범 2명은 형사 구류 처분을 받은 상태다.
중국 네티즌들은 “고객정보를 구매한 사람은 왜 안 잡혀가나?” “이젠 택배회사까지 내 정보를 훔쳐가는구나”, “고작 7만위안 얻으려고 5만명이 넘는 사람의 정보를 팔다니”라며 개탄을 금치 못 했다.
◆ 16세 신랑-14세 신부 화제
중국 10대 중학생 신랑신부 <사진=바이두> |
중국 광둥성에서 10대 중학생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이 퍼지며 중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신랑은 16세, 신부는 올해 고작 14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법조인은 “신랑 신부가 법정 결혼연령에 도달하지 못 했으므로 이 혼인은 무효”라며 “여학생이 만 14세가 안 됐을 경우에는 서로 원해서 성행위를 했더라도 남학생의 강간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늙은 90년대생에게도 부디 관심과 사랑을…”, “언니가, 아니 아줌마의 축복을 받으렴 얘들아!”, “20대 후반이지만 솔로인 나는 웁니다”, “커서 후회할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