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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롤 '수주 독식' 논란의 중심, 주승환은 누구?

기사등록 : 2016-06-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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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장관 동생.. 자칭 '윌리엄 왕선생님'
센트롤 '얼굴마담' 역할 대외활동 활발

[뉴스핌=김연순 기자] 주승환 센트롤 부회장이 센트롤에 합류한 시기는 지난해 6월 경이다. 주 부회장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동생으로, 주 장관은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이었다. 주 부회장이 합류한 시점은 센트롤이 전자부품연구원이 주관하는 국책과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되기 한 달 전 시점이다. 주 부회장 합류 이후 센트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동안 총 6개의 국책과제에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센트롤측은 "주 부회장 합류시기는 센트롤이 3년여에 걸친 3D프린터 개발을 끝낸 시점으로, 자연스럽게 그때부터 정부 국책과제 사업에 지원한 것"이라며 "주 부회장은 회사 CTO지 경영에는 참여를 안한다"고 주 부회장이 센트롤 특혜 시비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해명했다.

센트롤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3D 프린팅를 하는데 업계에서 잘 아는 사람을 찾다가 주승환 부회장을 알게 됐고 작년 6월에 합류했다"면서 "주 부회장이 부회장 타이틀은 안 단다고 했는데 엔지니어 외에 다른 직원 컨트롤을 위해 무조건 맡으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헀다.

<출처:센트롤 사업소개서>

하지만 센트롤측의 설명과는 달리 주 부회장은 센트롤 CTO 겸 부회장으로 회사 내의 독립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센트롤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해왔다. 센트롤의 회사 소개 자료에도 주 부회장은 미국 Sciaky사와의 납품협의, 일본 고이와이사와의 전략적 제휴 자리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소개되고 있다. 또 회사 홍보를 위한 언론 인터뷰 역시 주 부회장이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다.

지난 2일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입체(3D) 프린팅 업계 간담회에는 주승환 부회장이 업계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간담회는 3D 프린팅 산업 규제프리존으로 지정된 울산에서 업계 애로 및 건의사항을 파악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센트롤은 지난 2월 울산광역시와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3D프린팅 업계의 한 대표는 "업계에서 평가하는 센트롤과 주승환 부회장은 기술력이 있는 업체와 인물은 아니다"라며 "주 부회장의 인맥등을 활용해 센트롤에서 새로운 사업 다각화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승환 부회장은 덕수상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벤처붐이 한창이던 2000년 서울대 컴퓨터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건잠머리 컴퓨터'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유니켐 인수를 통한 우회상장 이슈 등으로 장외에서 관심을 끌었지만 이후 벤처붐이 꺼지면서 상황이 안좋아졌고 결국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3D 프린팅 업계에서 주 부회장은 '윌리암 왕선생님'으로 통한다. 그는 한국 3D 프린터 유저그룹 '윌리암 왕선생님 카페'를 지난 2012년 말부터 직접 운용하고 있다. 이 카페를 통해 주 부회장의 활동과 3D프린팅 관련 성과 등이 노출되고 있다. 주 부회장이 3D프린팅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시점과 관련해선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주 부회장의 업계 인지도 및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출처: 한국 3D 프린터 유저그룹 윌리암 왕선생님의 카페>

센트롤측은 2010년부터 진행된 3D프린팅 사업이 주 부회장의 합류로 개발의 가속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3D 프린팅업체 A사의 한 임원은 "(주 부회장이) 7~8년 전부터 플라스틱 3D프린팅 시장에 진입해 시작을 했고, 센트롤로 가서 주물사 3D 프린팅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실체가 없는 분은 아니지만 3D프린팅은 유형별로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앞선 3D프린팅업계의 대표는 "(주 부회장은) 원래 3년 전까지 주유소를 하다 보급형 프린터를 만들었는데 스스로를 '윌리엄 왕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산업부 관계자는 "주승환 부회장은 업계에서 3D프린팅과 관련한 일을 오래했고 개발도 많이 해 유명한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 "센트롤 입장에서도 회사 운명과 관련이 있는데 CTO를 아무나 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센트롤 국책과제 수주 특혜 의혹'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6월2일자 <산업> 섹션에 '[단독] 3D프린터 센트롤, 국책과제 무더기 수주..'특혜' 논란' 외 2건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기사 내용 중 센트롤이 국책과제를 독식하다시피했다는 표현은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센트롤은 "국책과제 선정 과정에 있어 특혜를 받은 적이 없고, 주승환 부회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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