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하락해 시장 전문가들이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르면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최근 유가와 인플레이션 전망의 탈동조화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
31일(현지시각)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국채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5년간 연율 기준 인플레이션이 1.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8일 1.83%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수치다.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은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지속하는 사이 발생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1% 이상 상승, 한 때 배럴당 50.10달러까지 오른 뒤 49달러 선으로 밀렸다.
연초 이후 국제 유가와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같은 행보를 취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이와 관련, 연준이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떨어뜨리는 새로운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다소 시기상조라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과 달리 연준 정책자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시한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프리야 미스라 TD증권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기대치와 유가 향방은 커다란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며 “여기서 연준의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는 결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짐 보글 FTN 파이낸셜 채권 전략가는 “연초 이후 유가는 중국부터 에너지 업계 디폴트까지 자산시장과 경제 전반의 공포감을 대표하는 트레이딩 수단이었다”며 “시장 변수들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적정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평가를 원유 트레이딩을 통해 반영했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뿐 아니라 일부 이머징마켓 및 상품 가격과도 탈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배경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이뤄진 한 가지 공감대는 시장의 물가 전망을 떨어뜨린 것이 연준의 금리인상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조기에 시행, 인플레이션을 꺾어놓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측이 지표를 통해 반영됐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이 연준의 정책 결정 및 경제 지표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