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최근 주요 이슈들에 대해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최 부회장은 1일 호암상 시상식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합병이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무슨소리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삼성중공업에 오너(이재용 부회장)의 지원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그것 역시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6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지난 4월말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중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2012년 7월부터 약 반년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초대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권 부회장이 약 4년 만에 삼성디스플레이에 복귀한 것을 두고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흡수합병 수순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5%, 삼성SDI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고 외부 지분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삼성SDI로부터 15%만 사들이면 흡수합병이 손쉽게 끝나는 구조다.
이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독립법인이지만 실적을 DS부문과 연결해 발표하고, 외부 주주도 없어 굳이 별도 법인으로 둘 필요성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는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자구계획안에 삼성전자 등 대주주의 지원 방안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중공업에 유상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삼성전자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역시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확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사재를 이용해 참여했던 만큼 삼성중공업에도 유상증자 등의 방식을 통해 지원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