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민영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이 각각 3.7년, 2.5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난, 취약한 경영자질, 기업 성장동력 부재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 표본조사에 따르면 중국 민영기업의 평균수명은 3.7년, 중소기업은 2.5년에 그쳤다. 대기업의 평균수명은 7~9년에 달했다.
이에 반해 중국민주건국회중앙위원회(中國民主建國會中央委員會)가 2010년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각각 8.2년, 12.5년에 육박했으며, 유럽 및 미국의 대기업 평균수명은 40년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기업의 수명은 무려 58년에 달했다.
미국 종합 경제지 포춘(Fortune) 또한 미국과 중국 기업의 평균수명을 비교했다. 미국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각각 40년 미만, 7년 미만으로 집계된 반면, 중국 대형 그룹사와 중소기업의 평균수명은 7~8년, 2.5년에 그쳤다.
아울러 매년 도산하는 기업 수는 미국의 경우 약 10만곳이지만, 중국은 이의 10배 수준인 100만곳에 육박했다. 중국 기업은 생명주기도 짧을뿐더러 대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무척이나 미미한 것.
류싱궈(劉興國) 중국 기업연합회 연구부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수명이 짧은 이유로 ▲자금 조달난 ▲창업자 경영자질 부족 ▲기업 성장동력 부족 등을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공상부에 등록된 전체 기업의 94.15%(5600만곳 이상)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세수 비중과 GDP 기여율은 각각 50%, 60% 이상이며, 수출 및 취업 기여도는 70% 이상, 80% 이상에 육박한다.
하지만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의 오직 5%만이 은행에서 신용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말 기준, 중국 금융기관 대출잔액 및 사회융자 규모는 각각 99조3500억위안, 136조2300억위안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대출잔액 비중은 각각 12%, 17.4%에 그쳤다.
약 95%의 중소기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시중보다 훨씬 높은 이자율을 감안하며 자금을 조달하거나 아예 조달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 위기가 발생해도 급전을 구할 도리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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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중국 창업자의 경영자질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 떨어지는 편이다. 중국의 고등교육 보급률은 선진국보다 현격히 떨어지며, 선진국에서는 창업 교육 시스템이 매우 발달한 반면 중국은 최근 들어서야 겨우 창업 교육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실제 응용력이 뛰어난 기술형 대졸 인재 부족, 벼락부자만을 바라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 부족 등도 중국에서 장수 기업이 탄생하기 힘든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의 성장동력 부족 또한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요식, 도·소매, 저가 소비재 제조에 몰려있다. 모두 진입문턱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의 수요 변화가 빠른 업종들이다. 이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차별화된 우위를 점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체계가 잡히지 않은 기업운영과 리스크 관리능력 부족, 장기적 안목 부재, 직원교육 및 제품 서비스 품질 경시 등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업 장수에 필수적으로 꼽히는 고유 브랜드 구축과 사회적 책임(CSR)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