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창출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물가는 ‘준(準) 디플레이션’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도 부정적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수요 침체로 경제 전반에 생산능력 과잉이 지속되며 경제성장률 2%대가 고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 동행‧선행 지수 상 올 2분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경기 악화 추세 상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4월 실업률(3.9%)과 고용률(60.3%)은 전년 동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고용시장의 겉모습은 양호해 보이지만 올 하반기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창출력이 크게 약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경제의 신규 고용창출력을 나타내는 취업자수 증가분이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33만9000명에서 4월 25만20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분은 같은 기간 14만5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쪼그라들어 제조업 고용시장 침체 우려가 커졌다.
물가는 공급 물가가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1%를 밑돌며 '준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2~4월 전년 동월 대비 1%대에 안착하는 듯 보였으나 5월 들어 0.8%로 다시 1% 선을 하회했다.
지난 4월 내구재 소비 증가율이 3월 12.3%에서 4월 7.9%로 낮아지며 전체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도 하락했다. 임시공휴일 지정 등 재정‧감세 정책의 효과가 이어지며 2분기 소비는 1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정책 효과로 버티는 소비'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경제 주체들의 부정적 시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개선 추세였던 소비심리는 지난달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지난 3‧4월 기준치 100을 넘었으나 5월 들어 99로 하락했다. 전경련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월 102.3에서 이 달 94.8로 하락했다.
수출은 국제원자재 가격 약세로 발생한 수출단가 하락 기저효과로 향후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의 장기불황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수 추가 침체를 방어하며 수출에서 경기회복의 계기를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금리인하 및 추경편성의 정책조합(policy mix)과 같은 보다 적극적인 총수요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