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뉴스핌 한태희 기자] 보스턴 클러스터와 함께 미국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이하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배경엔 산·학 협력이 자리잡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기업의 자금 및 사업 운영 능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던 것.
지난해 한미약품이 초대형 신약 기술을 수출한 후 국내에도 바이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클러스터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5일(미국 현지시각) 마크 에디고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글로벌 바이오사 제넨테크 관계자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으로 최적의 입지를 꼽았다. 특히 우수한 인재를 빼놓고는 성공을 얘기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우선 바이오클러스터 인근 스탠포드대학교와 UC버클리대학교가 있다. 또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가 있다. UCSF는 의학 연구로 미국 내 최고로 평가 받는 곳이다.
글로벌 바이오사 제넨테크는 미국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테크 클러스터 안에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시청 관계자는 "UC 샌프란시스코와 스탠포드, UC버클리 등 세계 주요 연구대학과 가깝다"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사 관계자 또한 "바이오 클러스터는 인프라가 우수하다"며 "학교와 기업, 병원이 협업체계를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인재가 있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상업화로 연결시켜줄 고리가 필요하다.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글로벌 바이오사로 성장한 제넨테크가 대표적인 산·학 협력 성공 사례다. 제넨테크는 바이오 클러스터 상징으로 통한다. 회사 자체가 이곳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조선소가 밀집해 있던 이곳은 기업인과 학자 두사람의 만남으로 송두리째 변했다.
제넨테크 창시자인 밥 스완슨은 화학과 경영을 동시에 공부한 사람이다. 벤처캐피탈(VC) 분야로 진출한 그는 하버트 보이어 교수를 만난다. 보이어 교수는 UCSF 교수로 DNA를 잘라 다른 DNA에 연결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가 제넨테크다.
로버트 스완슨(왼쪽) 허버트 보이어 교수 만남 이후 '제넨테크'가 설립됐다. 사진은 두 사람 만남을 기념해 만든 조형물. <사진=한태희 기자> |
시청 관계자는 "사우스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바이오 산업의 허브"라며 "VC와 엔젤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학교 연구 성공을 사업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정부 주도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올 초 대통령 업무보고 때 바이오헬스를 세계 7대 강국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