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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화그룹이 여덟 번째 해외 자동차 부품 공장을 짓는다.
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는 오는 10월 중국 충칭시에 연산 3000t(약 60만대 분량) 규모의 차부품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7월 준공하는 이 공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강도 플라스틱 범퍼빔, 시트백, 언더커버, 헤드라이너 등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4만여㎡의 부지에 2개 프레스라인 등 갖추게 된다.
이번 투자는 현대자동차 충칭공장 가동을 앞두고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생산하는 차부품 가운데 60%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확보, 중국 서부 지역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해외공장을 설립할 때 주요 수요처와 최대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야 한다"며 "8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충칭공장은 현대차 충칭공장 가동시기에 맞춰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첨단소재는 2000년대 중반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4년 베이징에 공장을 지으며 처음 진출했고 이후 상하이에 후속 공장을 설립해 지금은 2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2개 공장은 자동차 경량소재를 잇따라 시장에 내놨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왔다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충칭시는 전자·자동차·물류산업 중심도시로 중국 정부에서 내륙 발전을 위한 핵심으로 육성하는 지역이다.
2010년 이후 충칭 자동차 산업은 연평균 15~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체의 자동차 산업 성장률의 5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차부품 생산업체를 비롯해 포스코와 같은 철강업체 등 소재 공급업체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첨단소재의 기존 공장들은 모두 동부 지역에 몰려 있어 내륙 지역 고객사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 서부내륙개발론이 주목받고 글로벌 기업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화첨단소재는 내부적으로 신규 공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충칭공장 설립에 앞서 작년 10월 충칭법인을 설립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최근 임원회의에서 중국 사업역량 강화를 자주 언급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충칭공장은 KCC가 중국 내륙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중요한 생산거점"이라며 "서부내륙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측은 중국 정부가 경제협력과 물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야심차게 전개하고 있는 만큼 개발사업 확장에 따른 차부품 시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