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인터넷 보험 시장이 가입자 수만 3억명을 넘어서는 등 급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은 압도적으로 인터넷보험 가입을 선호하며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 보험이 보험업계 주류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마이진푸보험(螞蟻金服保險)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월까지 중국 인터넷 보험 가입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3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주식투자 인구의 3배, 펀드투자자 수의 1.5배에 해당한다.
마이진푸보험은 중국 리서치 회사 CBNdata와 공동으로 '2016 인터넷 보험 소비 행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 소비 행위에 대한 기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가 발달하고 인구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일수록 인터넷 보험 가입자수가 많다. 인터넷 보험 가입자수는 광둥(廣東),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 허난(河南), 쓰촨(四川), 푸젠(福建), 베이징(北京), 허베이성(河北) 순으로 많았다.
<사진=바이두(百度)> |
◆ 인터넷 보험 가입자 10명중 8명이 80, 90년대생
연령별로는 전체 가입자수의 47%가 바링허우(80後 1980년대출생자), 33%가 쥬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전체 가입자의 80%가 20~30대라는 설명이다. 이 중 쥬링허우 가입자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인구가 증가가 인터넷 보험 가입자수 확대를 촉진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보험 가입자는 주로 전자상거래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 상품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지역별로 가입한 상품에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방지역민들의 경우 주로 건강 보험 관련 상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마카오, 광저우, 항저우시민의 건강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방지역 거주자들은 전자상거래 관련 보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 중에서도 '운송료보험' 가입자수가 가장 많은 상위 3개 지역은 랴오닝(遼寧),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성이었다. 운송료보험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물품 구입 후 일정 기간 내에 반품을 신청하면 보험회사가 운송료를 부담하는 보험 상품이다.
보험업계 전문가는 "이는 물류기지가 집중된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과 동북지역의 거리가 다소 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물건을 반품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인터넷 소비 바람이 인터넷 보험 시장 견인
보고서는 "앞으로 인터넷 소비자들이 몰리는 분야가 인터넷 보험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터넷소비시장 상황을 설명해주는 ‘인터넷소비규모지수(網絡消費規模指數)'는 최근 5년 사이 8.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吃喝玩乐)' 유흥 분야 인터넷 소비규모는 같은 기간 70배 늘어났다.
식음료 서비스, 항공 여행, 교육 등 생활서비스 영역의 인터넷 소비는 연평균 증가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공, 여행 분야의 인터넷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2015년 인터넷 여행자 보험 가입자 증가율은 140%를 넘어섰다.
탕궈췐(湯國權) 마이진푸보험 애널리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바람이 커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인터넷 보험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와 보험이 상호작용을 통해 각각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5년 중국 인터넷 총 수입보험료(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 합계)는 2234억위안(약 39조원)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