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갤럭시 J3 프로, 갤럭시 A9, 갤럭시A9 프로, 갤럭시 C시리즈를 중국에서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들 스마트폰의 가격은 18만원~ 57만원 사이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한 중저가폰이 대부분이다.
갤럭시J3 프로 <사진=삼성전자> |
중국을 겨냥한 저가폰 '갤럭시 J3 프로'는 J3모델에서 카메라 해상도를 향상시킨 제품이다. 후면 8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가격은 한화 약 18만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1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과 인도에서 '갤럭시 온5'를 한화 약 18만원에 내놨다.
갤럭시C 시리즈는 40만원대 보급형폰으로, 중국에서만 출시된 라인업이다. 중국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위해 오포·비포 등 현지 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가격이 책정됐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모델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갤럭시 A시리즈의 경우 국내에는 화면크기가 각각 5.2인치, 5.5인치인 갤럭시A5와 갤럭시A7만 출시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6인치 크기 패블릿인 '갤럭시 A9'와 사양을 일부 업그레이드 한 '갤럭시 A9 프로'도 내놨다. 가격은 50만원 후반대.
특히 갤럭시C와 갤럭시A 시리즈는 전략 스마트폰만 지원하던 삼성페이를 탑재해 가성비 좋은 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갤럭시 A9 <사진=삼성전자> |
중국 현지 제조사가 중저가폰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서자 삼성전자도 이에 맞불을 놓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중국시장 스마트폰 평균판매 단가는 257달러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3년 기준 20%에 육박하며 1위를 달렸으나 매년 하락해 지난해에는 7%를 기록하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장조사기관 트렌스포스에 따르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TCL, 오포와 비보 등 현지 업체가 1~5위를 석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포와 비보는 중저가폰을 앞세워 급성장한 제조사"라며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장에서 이들 견제에 맞서려는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3월 "지난 1년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면서 "왜 우리가 중국에서 어려웠는지 알고 싶어 직접 현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