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8일 구조조정 방안 관련 백브리핑에서 "누군가 나서서 (의견의 합의를)조정하고, 그런 과정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 것은 구조조정의 필연적 과정"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국책은행의 의견을 안듣고, 국책은행과 아무런 협의 없이 진행했다고 비춰지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에 들어간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조선업계 관련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 합동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 기억에 따르면 지원 규모를 정하는 회의를 제가 주재했다"며 "당시 부족자금 4조2000억원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선수금환급보증(RG)를 뺀 여신으로 하자, 산업은행은 RG를 포함한 여신으로 하자고 해 서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그 기업의 정상화는 어려워진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이고, 그에 대해 피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또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산업은행과 수츨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감독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책임질 일 있으면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한진해운에 유동성 해결방안 요구
그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그 돈은 어떻게든 기업이 정상화하기 위해 들어간 비용이지, 공중으로 간 것은 아니다"라며 "STX조선에 지원하지 않고 바로 법정관리로 갔으면 수만명이 일시에 실업자가 되고 관련 산업 충격이 더 컸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도 자구계획을 통해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상선처럼 한진해운도 당연히 스스로 자구노력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한진그룹에 요청한 상황이고, 그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 협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주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고, 이번주 중 용선료 협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