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북측에 명확한 비핵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6자회담 수석대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사진=뉴시스> |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대북압박 외교를 위해 이달 초부터 일본과 유럽에 이어 중국을 방문 중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중국 측 설명에 따르면, 북한 측은 리수용 방중 시 노동당대회 결과를 설명했고,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리수용 부위원장용과의 면담에서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언론이 보도했지만, 비핵화를 직접 거론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한중) 양측은 안보리 결의 채택 3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안보리 결의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이고 완전한 이행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와 같은 추가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며 "한중 양측은 북핵, 북한 문제에 대한 전략적인 소통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양측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5자 공조(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미중 3자 협의를 포함한 다양한 소다자협의 개최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해나가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미중 양국이 최근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핵을 다루기 위한 별도 세션을 마련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미중이 실무 차원에서도 긴밀하게 안보리 결의 이행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민간 전문가가 아닌 정부 당국자 차원의 실무레벨에서 미중 전략대화와는 별도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반대해온 중국 측 입장에 대해서는 "기본 입장을 서로 교환했다"며 "제가 지금까지 듣던 중국의 입장과 같았다"고 소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