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감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가율이 낮을수록 차량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이나 디젤 같은 내연기관 차량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감가율을 보이고 있다.
10일 중고차 전문 업체 SK엔카에 따르면 2015년식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 중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가장 높은 잔존 가치를 기록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의 감가율은 17.8%로, 조사 대상인 6개 하이브리드 중고차 중 가장 높은 잔존 가치를 보였다. 또 그랜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이 18.8%로,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낮은 감가율을 나타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현대차> |
수입차 중에선 하이브리드에 주력하고 있는 토요타, 렉서스 차량의 감가율이 돋보였다. 특히 렉서스 ES300h는 19.7%의 감가율을 기록, 수입차 하이브리드 가운데 잔존 가치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300h의 신차 인기가 중고차 시장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SK엔카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도 다른 유종들과 같이 신차 시장에서 인기 있는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많고 시세가 높게 유지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에만 1만1737대 판매돼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올해도 3500여대의 판매고를 기록,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렉서스 ES300h는 5006대 판매, 수입차 베스트셀링 7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1888대로 6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2만407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1.8%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각각 아이오닉, 니로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훈풍이 중고차 시장까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평가의 바로 지표인 감가율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불과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고객도 제한적인 탓이다.
실제 LF쏘나타 2.0 가솔린 프리미엄(2808만원)의 2015년식 감가율은 12.4%다. 동급의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5%p 가량 낮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아직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점차 출시되는 모델도 많아지고 친환경차라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중이기 때문에 향후 가까운 시기에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