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국민게임 워크래프트(魔獸世界,마수세계)를 기반으로 제작된 동명의 영화가 개봉과 함께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 중국 영화시장에 대박 신화를 또하나 추가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영화업계는 워크래프트가 향후 중국 영화시장 내 외화 관련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상상이상의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완다그룹은 제작업체 대주주로서의 투자 수익과 영화관 수입으로 또다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 현지 주요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봉한 워크래프트의 누적 박스오피스 수익이 9일 저녁 11시 기준 6억위안(108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해 중국 영화사상 가장 흥행한 외화로 이름을 올린 ‘분노의 질주7’ 를 넘어선 기록이다.
현재의 흥행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보유중인 주성치(周星馳) 감독의 작품 미인어(美人魚)와도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초 개봉해 관객 1억명을 불러모은 미인어는 개봉 3일만에 7억7000만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개봉관 점유율에서도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중이다. 중국 최대 영화 전문매체 엠타임(Mtime)의 통계에 따르면, 9일 기준 중국 내 개봉관의 64%를 장악하고 있는 워크래프트의 예매율은 81%에 육박하고 있다. 좌석 점유율 역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때 워크래프트의 박스오피스 수익이 20억위안(약 3500억원)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크래프트는 앞서 중국에서는 개봉 전 예매로만 무려 204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했다.
영화 워크래프트 포스터 <사진=바이두(百度)> |
워크래프트의 박스오피스 열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번 흥행의 최대 수혜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 그룹 회장이다. 완다그룹이 올 초 35억달러를 들여 워크래프트의 공동 제작사중 하나인 레전더리 픽처스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완다그룹은 레전더리 픽처스 자체 수익과 산하의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를 통해 워크래프트 티켓 판매 수익의 절반을 독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영화의 제작 및 투자에 참여한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와 텐센트 역시 톡톡한 흥행효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워크래프트 흥행 열풍에 동참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고 있다.
중국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종합 금융기업인 평안그룹이 지난 7일 레전더리픽쳐스와 손잡고 베이징의 한 영화관에서 ‘평안X워크래프트’ 협업(콜라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평안 그룹은 또한 웹사이트를 통해 워크래프트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금융 상품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워크래프트 게임 속에서 아이템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보험, 자산관리, 투자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 지금까지 약 20만명의 참가자가 이번 프로모션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워크래프트가 개봉과 함께 이 같은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원작인 게임을 통해 중국 내 수많은 팬층을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중국 광발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워크래프트 게임 팬 1억 명 중 최소 10%가 중국인이다.
중국 영화업계의 한 전문가는 “게임 워크래프트의 오랜 팬들이 지인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게임의 인기가 또 한편의 국민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던칸 존스 감독이 제작한 영화 워크래프트는 글로벌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담은 영화로 세상의 운명을 건 인간과 오크족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을 그렸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