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마카오의 고질적인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에스엔에스에너지(SNS Energy)와 중국절능환보유한공사(中國節能環保, CECEP)가 손잡았다. 마카오의 호텔, 카지노, 사우나에에서 나오는 폐온수에서 열에너지를 뽑아내 에너지를 재생산하고 환경오염은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국 에스엔에스에너지가 10일 중국절능환보유한공사(이하 중국절능)와 마카오 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친환경 리모델링 사업 및 폐기물 처리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엔에스에너지는 폐온수열 회수 처리설비를 마카오에 공급하고, 중국의 에너지관리공단 격인 중국절능은 마카오 지역 내 유치 협력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에스엔에스 에너지와 중국절능 마카오지사가 10일 사업계약을 맺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에스엔에스에너지는 폐온수열 회수기술 ‘엔세이버’를 개발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중소기업이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4단계 필터 시스템으로 걸러내 이물질은 분리하고 열에너지를 뽑아내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현재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 60개 현장에서 엔세이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하기로 유명한 마카오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이 양측의 설명이다. 마카오는 전기, 수도를 모두 중국 본토에서 끌어다 사용하는데, 오래된 호텔 카지노 사우나가 많아 버려지는 폐온수도 많았던 상황이다.
결국 ‘세금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던 마카오에도 중국 정부의 제재가 가해지기 시작했고, 중국절능 마카오지사에서 엔세이버 기술을 보고 에스엔에스에너지에 러브콜을 보냈다. 생산라인을 확보해 마카오 호텔들을 중심으로 먼저 설비를 공급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중요우치앙 중국절능 마카오지사장 <사진=백진규 기자> |
중요우치앙(鐘友强) 중국절능 마카오지사장은 이날 “마카오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6배에 달하는 카지노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환경오염 문제에서 당국의 제제를 받아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며 “이번 엔세이버 기술 도입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전기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마카오 지역을 시작으로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엔세이버 기술 도입을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엔에스에너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앞으로 마카오에서만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산공장의 생산라인도 증설한 상태다.
김찬호 엔스엔에스에너지 대표는 ”중국의 에너지 공기업과 지역 단위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은 에스엔에스에너지가 처음“이라며 “단순히 건물에 폐온수 설비만 공급하고 끝나는 계약이 아니라, 유지 보수 및 폐온수 데이터까지 종합 관리해 지속적인 유대 관계를 쌓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