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런던 은행간 제시 금리(Libor, 리보)를 대체하기 위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준거금리들이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정책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13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리보를 대신할 2개의 대안 금리가 제시됐는데, 이는 단기자금시장(머니마켓)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지닐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일각에서는 이 준거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연방기금 목표금리(FFTR) 추이 <출처=블룸버그> |
앞서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이 리보를 조작하면서 국제 준거금리로서의 신뢰성이 추락했고, 미국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CO)의 요청으로 준거금리대체위원회(ARRC)가 새로운 대체 기준을 검토해 왔다.
이후 총 15개의 글로벌 금융회사 및 청산 ·결제기관으로 이루어진 ARRC는 최근 리보를 대신할 기준으로 미국 하루짜리 은행 자금조달 금리(OBFR)와 미국 재무부 일반담보 RP금리를 제시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OBFR은 1일물 무담보 조달 금리인 실효 연방기금금리(EFFR)와 유로달러 조달금리를 거래량 가중치로 산출한 신규 초단기 금리지표다.
전문가들은 이들 2개 준거금리에 기초한 일일거래 규모가 각각 3000억달러(약 357조원)에 달해 리보금리를 대체할 만한 여력이 충분한 것은 물론 단기자금시장에 미칠 중요성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RRC가 제시한 리보 대안이 연방기준금리를 대신해 연준의 새로운 정책 목표 금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을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미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졸탄 포자르는 “연준의 양적완화(QE)와 바젤III 도입이 단기자금시장을 '안락사'시키고 있다”며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이하 지준)이 넘치면서 은행들의 단기자금시장 활용도가 줄어 금리 기준으로써 연방기금금리가 갖는 타당성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대체 준거금리와 대체 정책금리는 복잡하게 엮여 있고 이상적으로는 서로 같은 것이 돼야 한다”며 “ARRC가 택하는 대안이 연준의 새로운 목표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지표 중에서도 OBFR이 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