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금융감독원에서 팀장급(3급) 이상 간부는 매년 12월 말일이면 ‘근무 성적표’를 받는다. S, A, B, C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같은 직급이라도 등급에 따라 연봉차이가 있다. 이 같은 성과평가제를 과거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 기관이 통합된 1999년경부터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성과평가제를 4급이하 수석조사역, 선임조사역까지 확대키로 했다. 입사 후 승진대상이 못된 신입사원 급인 5급 조사역은 지금처럼 호봉제를 유지키로 했다.
14일 금감원에 따르면 진웅섭 원장과 이인규 노조위원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첫 상견례를 지난 8일 가졌다. 첫 만남인 만큼 기본적인 의견만 교환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금감원의 이번 성과연봉제 도입 확대는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성과중심문화 확산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130여개 공기업이 성과주의 도입을 완료했기 때문에, 금감원도 조속히 도입할 방침이다.
다만 금감원의 수익을 내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 안팎에서 우려의 시각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조사역이 성과를 의식, 검사 실적 올리기에 나서면 금융사들은 매우 힘들어진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의 지시로 인사급여제도 개선 특별팀(TF)를 설치하고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3급 팀장 반장급에만 적용하던 것으로 4급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또한 성과급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작년 한은 직원의 1인당 평균 연간보수액은 9667만원으로, 이중 실적수당 등 성과급은 594만원 정도다.
금융위원회는 성과연봉 비중으로 올해 20%, 내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등급간 격차도 최소 2배 이상을 유지해, 팀장급의 경우 최저와 최고등급의 성과연봉 차이가 2000만원에 달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노조가 직원들 사이의 공감대를 요구하고 있고, 협상을 통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