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과 홍콩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 글로벌 투자 자금이 크게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영향이다.
14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거래되는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ETF에는 지난주 3억8700만달러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홍콩 ETF에 대한 자금 유입액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에서 시가총액 기준 50대 기업을 담고 있는 아이셰어즈 차이나 라지캡 ETF는 공매도 총액이 2014년 최고치에서 감소하면서 올 들어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두 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중국 A주가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국 관련 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1.9%로 반영하고 있으며, 7월 인상 확률도 17.9% 정도다. 미국 5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인상 시기가 오는 9월이나 12월로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브렌단 아헤른 크레인셰어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거란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MSCI 지수 편입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MSCI는 15일 한국시간 새벽 6시에 중국 A주를 지수에 편입할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에서 10조달러가 넘는 투자 자금에 대해 벤치마크로 쓰이기 때문에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글로벌 ETF 시장을 비롯한 자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MSCI의 이번 결정은 향후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기 위한 개혁이 어느 정도 실행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유용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일단 편입이 확정되면 초기에 300억달러나 되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