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 소낭골사와 계약한 드릴십 2척에 대한 시운전을 이달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미수금 회수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드릴쉽<사진=대우조선해양> |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앙골라 소낭골로부터 수주한 드릴십 2기 중 2호기에 대한 시운전에 들어간다. 오는 23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시운전을 마치면 인도준비가 최종 마무리된다. 1호기에 대한 시운전은 이달 초 이뤄졌다.
12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수주금액 한화 1조3297억원)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해비테일(인도시 선박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것)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낭골사로부터 수주 당시 선수금 20%(2660억원)를 받았고, 나머지 80%(1조637억원)가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늦어도 7월 중순에는 드릴십 인도와 미수금 처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1조63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상환, 건조 자재 구입, 협력업체 납품 대금 지급 등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금사정에 숨통이 트여 진행 중인 자구 계획과 생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드릴십 인도와 동시에 남은 계약금액도 받게 된다"며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현재 분위기를 봤을 때 7월 초나 중순에는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 미주 지역 선주와 계약한 또 다른 드릴십 1기도 인도한다. 계약금액 기준 5630억원 규모다.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했지만 선주가 대우조선해양 자금 사정을 감안해 대부분 선지급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6월 이후 올해 인도해야 하는 해양플랜트는 총 7기, 계약가 기준으로 60억 달러 규모다"며 "소낭골사에 인도할 드릴십이 남아 있는 물량 중 가장 커 전사 임직원이 인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최종자구안을 확정하고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소낭골 프로젝트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