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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2016 상반기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 개최…서정 대표 "살 길은 글로벌 뿐"

기사등록 : 2016-06-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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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열린 ‘2016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글로벌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진=CGV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CJ CGV 서정 대표가 글로벌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했다. 동시에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라는 과거 아젠다에서 벗어날 때라고 말했다. 

CJ CGV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여의도에서 ‘2016 중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서정 대표는 “5월 말부터 터키에 다녀왔다. 가보니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미디어에서 본 것 이상으로 크더라. 저희로서는 그게 또 한 번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2013년도에 터키에 처음 시장 조성한 CJ CGV는 올 4월 기준, 터키에 85개 극장, 752개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상황.

서정 대표는 “유럽 내에서 보면 제일 큰 극장 사업자”라며 터키 진출 이유에 대해 “인구도 많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영화 시장이 성장해왔다. 성장 가능성, 매력도, 국민소득, 국민수를 볼 때 앞으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성장성이 높은 국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우리는 터키를 넘어 유럽, 중동 지속해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터키 마스(MARS)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을 언급, “8000억 원에 인수했다. 서비스, 유통 쪽에서 인수한 것치고 굉장한 규모라고 생각한다. 마스 인수로 글로벌 시장 위상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CJ CGV의 터키 진출과 마스 인수는 글로벌 멀티플렉스 사업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2015년 11월 글로벌 멀티플렉스 10위 업체였던 CJ CGV는 이달 기준 전 세계 5위 극장 사업자가 됐다. 이에 서정 대표는 “마스 인수로 저희 스크린이 2600개 정도 됐지만, 세계 1위인 완다는 9500개다. 저희 네 배 정도”라며 단순 극장 인수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완다는 물론, 바이두, 알리바바 등도 콘텐츠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도층부터 문화, 영화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 영향력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우리도 문화사업을 넘어 후방 사업도 생각해야 한다. 최근 ‘태양의 후예’만 봐도 1조의 파급 효과를 내지 않았냐”고 말했다.

문화산업의 파급력은 또 한 번 K-무비의 글로벌화 이야기로 돌아갔다. 서정 대표는 “한국 영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더 성공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함께 나가줘야 한다. 터키를 비롯해 CGV가 진출한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는 지속적 성장, 한국보다 큰 인구 규모, 젊은 국민 평균 연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저희는 글로벌이 사는 길이고 글로벌 진출을 확장하지 않으면 한국 극장 산업에 미래가 없다고 본다.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CJ CGV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아젠다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선을 그었다. 서정 대표는 “CGV가 아무리 한다고 해도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 문제다. 근데 전 20년 도 넘은 이야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영화를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극장가 성수기 (8월)와 비성수(3, 4, 12월)에 상위 3편의 영화 관람객이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반론을 이어갔다. 비성수기 때는 상위 3편의 차지 비율이 50%, 상위 10편이 80%인 것에 비해 성수기 때는 상위 3편이 70%, 상위 10편이 90&를 차지,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상위권 영화 쏠림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는 거다.

서정 대표는 “집중적으로 밀어줘서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에는 보는 눈이 많다. 저희는 편성 위원회를 가동해서 가장 투명한 편성을 도모하고 있다. 물론 영화 제작자, 배급사 입장에서는 자기 영화가 가장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할 거다. 좋은 영화다. 하지만 관객들이 보는 객관적 입장에서는 이렇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엔 비수기에는 타이틀이 없다”며 “저희가 주목하는 건 양극화다. 영화 산업에서도 이 양극화를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스크린 독과점이라고 하는데 사실 지금은 대체 콘텐츠를 취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생겼다. 극장에서 봐야겠다면 오고 극장 오기 싫다면 안오고 다른 것으로 접하는 것만 봐도 극단적인 양극화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서정 대표는 “한국이 어렵지 않으냐. 지금 1020 세대가 자라서 뭘 남겨줬느냐고 물었을 때 남겨준 게 없다고 하는 건 기성세대로 할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산업, 영화·드라마 콘텐츠 등을 끊임없이 개발, 발전시켜서 기반을 마련해야한다. 스크린 독과점, 수직 계열화 이 문제만 가지고 놀 수는 없다”며 “우리 산업이 가진 컨텐츠 양극화 해소를 위해 가야할 길이 글로벌 밖에 없다고 본다. 새로운 아젠다 세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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