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상위 5%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명품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LG전자 판매 직원은 "고객들이 LG시그니처 제품 보고 나면 일반 제품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고 한다"며 "시그니처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눈이 확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냉장고가 특히 반응이 좋은데 디자인이 때문"이라며 LG시그니처의 인기 비결로 디자인을 꼽았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 출시 3개월만에 전국 200여곳으로 전시를 확대하고 매장 전면부터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의 LG 가전매장. LG시그니처 제품이 입구에 전시돼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LG전자 매장을 찾은 이용권(31세, 서울 마포구) 씨는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이라며 "세탁기는 베란다가 아니라 거실에 놓아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냉장고나 세탁기는 다른 제품보다 돈을 더 주고 살 만하다"면서도 "TV는 너무 비싼 것 같다"며 일반 제품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 영등포구 일렉트로마트를 찾은 최미정(가명·49세, 서울 양천구)씨는 "전체적으로 제품들이 튼튼해보인다"며 "가격이 비싸서 일반제품과 기능 하나하나를 비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는 LG시그니처를 판매하기 보다는 같은 사양의 일반 제품을 추천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LG시그니처 올레드 TV와 올해 올레드TV 신제품(제품명 OLED 65E6K)의 화질 차이는 없다"며 "스피커가 다른 정도인데 가격은 300만원 가까이 차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시그니처 브랜드 값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에 따르면 LG시그니처 제품은 '무할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초기 목표치보다 2배가량 판매됐다. LG시그니처는 냉장고(850만원)·올레드 TV(1200만원)·트윈워시 세탁기(블랙 320만원· 화이트379만원)·공기청정기(145만원)으로 구성됐다.
LG전자 관계자는 "LG시그니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LG전자 매장 입구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고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조성진 LG전자 H&A사업부장(사장)은 "시그니처 몇 대를 팔 것인가보다는 LG의 브랜드 가치를 얼마나 견인할 것인가에 관심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