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맞춤형 보육을 홍보한다는 취지로 민간어린이집을 방문했지만, 정작 아이들의 낮잠을 방해하는 등 불편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어린이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진엽 장관은 23일 오후 2시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대에 충청남도 공주시의 한 민간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민간어린이집이 '맞춤형 보육'에 반발해 이날부터 집단 휴원에 들어가자 현장을 점검한다는 취지였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보건복지부> |
하지만 방문 시간을 고려하지 못했다. 정 장관이 찾아 간 시간은 어린이집 영유아들의 낮잠시간이었다. 해당 어린이집 1층에서는 8명 가량의 아이들이 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의 방문 소식에 상당수 언론들이 동행 취재에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복지부는 이날 정 장관의 어린이집 방문을 홍보차원으로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고, 이에 취재 및 사진기자 상당수가 동행하면서 카메라 플래쉬 등을 터트린 것이다. 문제는 해당 어린이집은 방이 몇개 없는 협소한 장소에다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플래쉬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방문한 장관의 동선은 아이들의 낮잠 방 바로 앞이었다"며 "플래쉬가 터지는 등 소란스런 분위기에게 아이들이 깰까봐 걱정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다. 다행히 낮잠에서 깬 아이는 없었다.
복지부는 최근 실·국장 6명을 포함해 55명의 복지부 공무원들이 '상황대응반'을 만들었다. 인력을 총 동원했음에도 정작 기본적인 어린이집의 교육 일정은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