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위험자산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폭락한 가운데 국제 유가 역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투자 심리에 편승해 한 주간 방향 없는 등락을 보인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도 1% 이내로 하락했다.
바레인 유전의 <출처 = AP/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47달러(4.9%) 급락한 배럴당 47.64달러에 거래됐다.
영국의 EU 잔류에 대한 기대로 전날 배럴당 50달러 선을 다시 밟았던 유가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충격에 대규모 ‘팔자’에 시달렸다.
장중 한 때 유가는 배럴당 47달러 아래로 밀렸으나 후반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 주간 기준으로 유가는 0.7% 하락했다.
원유 시장의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4%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반영했다.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랭한 데다 달러 인덱스가 2.4% 가량 치솟으면서 유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하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상품 트레이딩 업체인 에밀 반 에센의 존 팔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는 사이 투자 조언과 주문 취소를 요구하는 고객들 전화가 쇄도했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대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이며, 이 때문에 상승 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산에 나섰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