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세계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2008년 금융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말했다.
아울러 EU의 분열이 되돌릴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나게 됐다면서 EU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재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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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는 25일(현지시간) 기고전문 웹사이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올린 글에서 "브렉시트 혼란으로 인해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이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버금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탈퇴로 영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아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영국 경제와 국민들은 단기적에서 중기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인 지난주에도 소로스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전 세계 금융이 요동치는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최소 15%에서 어쩌면 20% 이상 폭락해 1.15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지난 23일에 파운드화는 10% 폭락하면서 31년 최저치를 찍었지만, 1.32달러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파국적 시나리오(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면서 "영국이 EU와 길고 복잡한 정치적·경제적 이혼협상을 벌이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 이후, EU의 가치와 원칙을 믿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완전히 재건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하고, "앞으로 몇 주 그리고 몇 개월에 걸쳐 브렉시트의 결과가 펼쳐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EU 가치와 원칙 재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지난 1992년 파운드화 폭락에 베팅하고 10억달러 이상을 벌어 유명세를 탔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