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레미콘 중소기업들이 모처럼 만에 웃고 있다. 올 상반기 일거리가 끊이질 않아서다.
27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지방 거점 중소 레미콘사는 올 상반기 호시절을 보냈다. 과거엔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가 많았지만 올 상반기엔 지방에서의 주택 공사도 증가했던 것.
국토교통부가 낸 주택 공급 실적으로 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지방에서의 주택 착공 물량은 12만7506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10만7589가구)보다 18.2% 늘었다.
특히 지방 5대 광역시 뿐만 아니라 이외 지역에서의 착공 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강원도는 7813가구로 전년동기대비 87.2%, 전남은 6593가구로 37.4% 늘었다.
또 경남과 제주에서도 주택 착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36.9%, 58.7% 늘었다. 다만 충남과 경북에선 주택 착공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4.7%, 27.2% 감소했다.
전남 레미콘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예전엔 광주나 목포 등 큰 도시 위주로 아파트가 지어졌는데 올해는 골고루 분산됐다"며 "수도권에 비하면 경기가 여전히 안 좋지만 전 보다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포천에 거점을 둔 한 중소 레미콘사 관계자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나 소형 빌딩에 레미콘을 댄다"며 "공사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중소 레미콘사가 지방에서의 착공 증가를 반기는 이유는 이 물량들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이 차지할 수 있어서다. 레미콘은 시간이 지나면 굳는다. 이에 레미콘 공급 범위도 차로 약 1시간30분 정도 거리로 제한된다. 서울에 레미콘 공장을 둔 대형 레미콘사가 전남에 레미콘을 공급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레미콘업계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다. 업계 1~2위인 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4%, 3%대다.
한 중소 레미콘사 대표는 "수도권에 백날 아파트 지어도 우리한테는 아무런 득이 없다"며 "하반기에도 지방에서 아파트 공사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