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오는 2020년 중국 부자들의 해외 보유 자산이 13조위안(약 23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 매체 참고소식망(參考消息網)은 26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흥업은행(興業銀行) 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중국인의 개인자산 중 해외 보유 자산 비중은 4.8%로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20년 이 비율이 9.4%로 늘어나 자산 규모 총합이 13조위안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2020년까지 중국 고소득층의 투자 가능한 금융자산은 매년 15%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 성장률(6.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향후 중국이 세계 에서 고소득층의 투자 여력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보고서는 중국 부자들의 해외 자산투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중국 경제 성장 속도 둔화와 지난해 자국 금융 및 증권시장 불안 등의 이유로 중국 고소득층의 투자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허다융(何大勇)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는 “과거 10년 동안은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중국내 자산수익률이 다른 국가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며 “이 때문에 소수의 고소득층만 해외자산에 투자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은 이미 자국 부동산 시장의 고성장 황금 시기가 끝났으며 더 이상 고수익 투자 경로가 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수익률이 높은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려 세계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2015년 해외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매입 규모는 총 79억5000만달러(9조4000억원)로 미국, 홍콩, 싱가포르, 중국(대륙)순으로 거래액이 많았다. 이 중 중국(본토)인이 사들인 일본 부동산 규모는 총 3억5000만달러(약 4100억원)로 홍콩인 매입 규모(16억9000만달러 2조3000억원)까지 합하면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가 넘는다.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도 중국 큰손들이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5년5월~2016년5월 중국인의 호주 부동산 매입 규모는 전년보다 110억호주달러 증가한 234억호주달러(약 17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캐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한 중국인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아파트 대형 면적 두 채를 각각 5억원씩 시세보다 10억원 가까이 비싸게 매입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2015년 말 기준 중국인의 투자 가능 개인금융자산 규모는 113조위안(2경29조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2020년 이 규모는 20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2020년 말 중국 고소득층 가구수는 2015년(207만)보다 많은 388만 가구로 매년 13%씩 늘어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