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주식가치에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상반기말 현재 이 회장의 보유 주식(금감원에 보고 기준) 평가액이 연초 대비 7571억원 상승한 반면, 이 부회장은 1조3188억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
연구소에 따르면 이건희 부자의 주식가치 희비는 삼성SDS에서 결정적으로 갈렸다. 이 회사 주가가 6개월 사이에 25만500원에서 14만3500원으로 42.7% 떨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711만6555주(9.2%) 가치도 2조1804억원에서 1조212억원으로 1조1592억원이나 증발했다는 것.
삼성SDS 주식을 비교적 적게 보유한 이건희 회장은 10억원 정도만 손실을 보는데 그쳤다. 이 회장은 오리혀 삼성전자 주가 상승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6개월간 18.3%나 상승했고 연초 6조7억원이던 이 회장 보유 지분 가치가 상반기 말 현재 7조1292억원으로 1조1217억원이나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지분이 적은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 가치가 1848억원 오르는데 그쳤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보유지분가치 하락을 겪은 오너로는 최태원 SK 회장, 이재현 CJ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의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구본무 LG회장 등이다.
최태원 회장은 1월초 3조8675억원이던 지분 가치가 6월말 3조3351억원으로 5324억원 증발했다. 최 회장은 SK(주)에서만 5268억원이 사라졌다.
이재현 회장도 지분가치가 3조985억원에서 2조5745억원으로 5239억원 감소했다. 이재현 회장 역시 CJ(주)에서만 5155억원이 줄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의 중심인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두 부자도 각각 2173억원, 401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액면 분할한 롯데제과 지분 가치 하락을 필두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고전했다. 롯데 두 부자가 갖고 있는 상장 주식 종목 중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가치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선 부회장도 반년 사이에 보유 지분가치가 2491억원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에서만 1484억원이 사라졌다. 이명희 회장은 1247억원, 구본무 회장은 1051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경기가 다소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브렉시트와 같은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도 주식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요 그룹 오너들의 주식평가액 순위는 이건희 회장이 11조 994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재용 부회장(6조2924억원), 3위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4조4069억원)이다.
최태원 회장(3조3351억 원), 이재현 회장(2조5746억원), 정의선 부회장(2조5622억원), 구본무 회장(1조2762억원), 이명희 회장(1조2504억원), 신동빈 회장(1조651억원)도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