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일 신임 주일대사에 이준규 전 주인도 대사를 공식 임명했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준규 주일본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정부는 지난 4월 당시 유흥수(79) 주일대사가 고령 등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 지난달 이 대사를 내정했다.
신임 이 대사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외시 12회로 1978년 외무부에 발을 들인 이후 38년을 근무한 직업외교관이다. 이 대사는 박 대통령의 장충초등학교 2년 후배이며,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그는 일본 쪽 경제업무를 담당하는 통상 1과장(1993년)과 주일본 참사관(1996년)을 역임했으며 1995년 일본 게이오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했다. 이 대사는 주중국 공사참사관, 주뉴질랜드대사, 재외동포영사대사,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주인도대사를 지냈다.
이 대사는 현 정부 들어 첫 직업외교관 출신 주일대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주일대사로 임명된 이병기(2013.6~2014.7) 전 대사와 유흥수(2014.8~2016.6) 대사는 모두 비외교관 출신이다.
새로 부임하는 이 대사에게는 한·일 정부가 지난해 12월28일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행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 대사는 최근 내정자 신분으로 한 강연에서 "(한일관계가) 바람직한 관계까지 발전해 나가는 데는 아직도 갈 길이 굉장히 멀다. 위안부 합의를 합의 정신에 따라서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관계 복구를 위해서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었다.
정부는 이 대사가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일 양국 정부가 타결한 위안부 후속조치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재외동포재단이사장에 주철기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임명했다.
주 전 수석은 지난 1972년 당시 외교통상부에 입부해 주프랑스 대사 등을 거쳤으며,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핵심기술을 이전받지 못한다는 논란 속에 사퇴해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