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한국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의 직함을 '인민무력상'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이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를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경축대회를 녹화방송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평양에서 열린 '군민 경축대회' 행사를 전하면서 그간 인민무력부장으로 소개한 박영식을 '인민무력상 육군대장'이라는 직함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토대로 인민무력부가 상부 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이름이 국무위원회로 변경됨에 따라 수장 칭호를 인민무력상으로 바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민무력상으로 수장 칭호가 변경됐다면 부 명칭도 국무위 직속 인민무력성으로 변경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개칭하면서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을 국무위원장에 추대했다.
인민무력성은 1948년 민족보위성으로 출범해 1972년 인민무력부로 개칭된 뒤 1986년 중앙인민위원회 직속으로 들어갔다. 이후 1998년 국방위 직속 인민무력성으로 바뀌었다가 2000년 다시 인민무력부로 변경됐었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취임 후 첫 공개활동 장소로 새로 건설된 평양중등학원을 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등교육환경의 본보기, 표준으로 훌륭히 건설된 평양중등학원을 현지지도(시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후 '현지지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또 김정은 위원장의 국무위원장 추대를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 경축대회가 지난 2일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됐다고 전했다.
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 일꾼들이 참가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경축보고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서 공화국의 최고 수위(국무위원장)에 높이 추대된 것은 위대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세계 만방에 떨치며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데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혁명적 대경사"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빛날 것"이라며 "경애하는 원수님의 두리(둘레)에 더욱 굳게 뭉쳐 공화국의 무궁 번영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승리를 위해, 조국통일과 주체혁명 위업의 종국적 완성을 위해 총돌격, 총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육군대장, 전용남 청년동맹중앙위원회 1비서 등도 축하 연설에 나섰다.
통신은 "연설자들은 김정은 동지를 당과 국가의 진두에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안고 그이의 영도를 충정으로 받들어나갈 결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