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5조4000억원 규모의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前)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재임 기간 중 5조 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별관으로 출두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나온 고 전 사장은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회계 사기에 대해서는 "지시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을 상대로 회계사기가 이뤄진 경위와 사기대출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기간중 순자산을 기준으로 5조4000억원대 회계 사기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해양플랜트 사업이나 선박 사업에서 예정된 원가를 임의로 축소하고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회계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또 대우조선은 조작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기관을 속여 10조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고 전 사장과 함께 일했던 김모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식회계에 적극 가담한 혐의로 이미 구속됐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