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오는 5일부터 출시되는 6개 시중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사잇돌 대출)에서 최대 2.5%p 정도의 금리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금리에선 은행별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최고금리 구간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KEB하나, IBK기업, KB국민, NH농협, 수협, 제주, 전북 등 9개 은행은 전국 6018개 지점 창구에서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다. 신용도 4∼7등급자도 최대 2000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별 대출금리는 정책상품 특성상 연 6∼10%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6개 시중은행의 사잇돌대출 최저금리의 경우 6%를 중심으로 비교적 좁은 레인지에서 책정됐다.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하나은행만이 6%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고금리의 경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8%대 후반~9%대 초반에서 형성될 반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11%를 넘어섰다.
정책금융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은행별로 금리차이가 나는 건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가 다르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기준금리로 3개월 코리보 금리를 책정한 반면 신한은행은 금융채 1년물 변동금리를 기준금리로 넣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고객들이 직접 기준금리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가산금리가 각각 4.42~7.93%(변동금리 기준), 4.50~8.00%,수준인 반면 신한은행 가산금리는 5.0%~10.0%로 좀 더 격차가 벌어졌다.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담당 부행장은 "정책금융상품이라고 해도 은행별로 등급별로 대출금리가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각 은행별로 조달원가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모바일대출을 1년 이상 하면서 나름대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타행보다 금리수준을 낮게 끌고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금리수준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5일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금리수준을 최종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종 적용금리는 오늘 늦게 돼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의 기본 골격은 나왔지만 세부적인 것이 아직 확정이 안돼 전국 영업점에 아직 공문을 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중금리대출 상품의 주요 대출 대상은 서민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이나 신용이 양호하거나 사회초년생, 연금수급자 등 상환능력은 있지만 은행 대출이 어려운 신용도 4∼7등급자가 중심이다.
근로소득자(재직기간 6개월 이상)는 연소득이 2000만원,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1200만원 이상이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인당 대출한도는 2000만원이며, 거치 기간 없이 최장 60개월 안에 원리금을 균등상환해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선 대출요건만 충족할 경우 모바일뱅킹으로 당일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