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MIT 테크놀러지 리뷰'가 선정한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에 중국 인터넷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모두 순위권 안에 올랐다. 바이두는 2위, 텐센트는 20위, 알리바바는 24위에 각각 랭크 됐다. 이 밖에 중국계 50대 스마트 기업으로 화웨이(華爲)와 디디추싱(滴滴出行)도 포함됐다. 한국 기업으로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유일하게 44위에 올랐다.
올해는 BAT 가운데 바이두의 약진이 특히 눈에 띈다. 지난해 21위에 그쳤던 바이두는 올해 아마존에 이어 세계 스마트 기업 2위에 오르면서 인터넷 IT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현재 바이두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규모 연구팀과 엔지니어팀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 높은 순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바이두는 연말까지 캘리포니아에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원과 엔지니어 100여명을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해 각각 4위와 7위에 올랐던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올해 24위, 20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20위 텐센트는 여전히 위챗(웨이신)이라는 강력한 SNS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IT 기업들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24위 알리바바 또한 여전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영상 업체 유쿠투더우(優酷土豆)를 인수,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또한 소셜커머스 원조 그루폰, 미국 증강현실(AR) 업체 매직리프(Magic Leap), SNS 스냅챗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최근 신제품 P9을 출시한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 기업 10위에 랭크됐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3위(시장 점유율 8.20%)를 기록했으며, 총 27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아울러 중국 1위 차량공유서비스이자 세계 3대 스타트업인 디디추싱은 21위에 오르며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 리스트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애플에게서 1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를 유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줄줄이 받아 기업가치가 260억달러로 치솟았다.
한편 작년 2위에 랭크 됐던 ‘대륙의 실수’ 샤오미(小米)는 스마트 기업 50위권에 들지 못 하는 굴욕을 맛봤다.
MIT가 세계 스마트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은 진정한 혁신기술 및 실용적이면서도 야심찬 비즈니스 모델 보유 여부로 알려져 있다. 기업의 명성이나 가치는 평가 기준에서 제외된다.
'MIT 테크놀러지 리뷰'가 선정한 '2016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 명단 <자료=시나 웨이보>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