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수출에 가세하면서 정부가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5일 서울 반포동 더팔래스호텔에서 우태희 2차관 주재로 원전수출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달 원전수출 관련 공기업의 기능조정 이후 세부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UAE로부터 원전 4기를 수주한 이후 7년째 추가로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첫 타석에서 뜻밖의 '홈런'을 친 이후 후속타를 전혀 못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한국전력 등 원전 관계기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최근 공기업 기능조정으로 한수원이 원전수출에 가세하면서 관계기관이 원전 수출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우리기업들이 건설 중인 UAE 바라카 원전 전경 <사진=한국전력공사> |
이날 회의에는 우태희 차관을 비롯해 산업부 원전산업국장, 한국전력 해외부사장, 원전수출본부장, 해외원전개발처장, 한수원 글로벌전략실장, 기획본부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원전수출협의회'를 신설해 기관별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담하고, 협조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수주활동의 신뢰성이나 연속성을 고려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국가나 프로젝트는 한전에서 수행하되, 기술요건이 주 요인인 경우는 한수원이 주관하도록 했다.
또 발주국의 다양한 요구(용량 변경, 안전성 강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형을 다변화하고, 플랜트 이외에도 원전기자재, 운영 및 정비 서비스 수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더불어 글로벌 원전 기업과 공동 지분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수출 가능한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는 원전수출 전력이 대폭 보강되어 국가 및 프로젝트별로 강점을 지닌 주관기관이 보다 역동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UAE 원전수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야 할 때"라며 "원전수출 추진체계가 대폭 보강된 만큼, 가시적인 성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