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프랭크 로즈 미국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보의 방한과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외교부 차원의 협의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제공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자료 사진.<사진=미 국방부/뉴시스> |
조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일부터 한국을 방문중인 로즈 차관보의 한국 일정에 대한 질문에 "로즈 차관보는 제2차 한·미 우주정책대화차 방문했고, 우주잔해물 문제에 대한 국제규범 마련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로즈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함상욱 외교부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과 비공개로 진행된 우주정책대화에서 안정적 우주환경을 위한 국제 규범 논의와 관련한 공조 방안 등을 협의했다.
2시간 정도의 협의를 마친 뒤 로즈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사드 공동실무단과의 만남 여부 등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지난번(1차 대화)에 이어 우주정책 후속협의를 가졌다"고만 말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우주정책대화를 열어 외기권 활동 국제행동규범(ICoC) 마련을 위한 협력 방안, 우주폐기물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한 바 있다. 함 국장과 로즈 차관보는 양국 우주정책대화 카운터 파트너다.
그는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비공개로 만난 후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즈 차관보가) 우주정책 관련 협의를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상황과 군비 통제 등 전반적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드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국무부의 미사일방어(MD) 업무 실무책임자인 로즈 차관보가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측 외교안보라인을 만나 한·미 공동실무단이 협의 중인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관련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에 들어온 로즈 차관보가 지난 4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증폭됐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로즈 차관보의 4일까지 일정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2일 방한 이후) 여타 일정에 대해서는 저희 외교부가 주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만 언급했다. 로즈 차관보도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동선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로즈 차관보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강연에서 "MD를 따로 떼서 보지 말고 북한 같은 국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방위 능력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과 진행 중인 사드 배치 논의는 MD 협력의 하나로 중국이나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