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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외국계은행, 런던 떠나는게 답

기사등록 : 2016-07-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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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불확실성, 장기 비용 고려, 외국계은행 이전"

[뉴스핌=이고은 기자] 유럽과 미국의 외국계 은행들이 '브렉시트(Brexit)' 현실화로 인해 고군분투하고있다. 

영국 외 지역의 대형 글로벌 은행 주가는 브렉시트 결정 당일에 지역에 상관없이 7%에서 20% 가량 폭락했다. 시장은 이후 회복되고 있지만, 은행은 아직도 손실을 다 메꾸지 못하고 있다.

단기 충격을 일으킨 브렉시트 사태는 앞으로도 은행권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악영향도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순기능도 있다. 

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은행의 금리와 수익률, 국적간 패권에 이르기까지 브렉시트가 런던 소재 외국계 은행에 미칠 영향 9가지를 제시했다. 다음은 FT가 정리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단기적 불확실성, 은행 사업모델에 타격

외국계 은행들은 현재 런던에 기반을 두고 27개 EU 회원국에 '패스포트(통과)'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향후 몇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몇달간은, 은행들이 새로운 EU 뱅킹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성에 휩싸인다. 유로화 청산 바람이 런던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 파리까지 옮겨갈지 여부도 면밀히 관찰해야한다. 이같은 혼란은 추가적인 비상대책 비용이나 장소 이전 비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장소 이전이 장기적으론 비용 절감 

브렉시트는 런던 소재 은행 직원을 줄이고 저렴한 지역으로 옮기는 계획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많은 은행에서 탈출이 시작됐다. CLSA의 마이크 마요 분석가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은행들이 런던에서의 높은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기능이 런던과 EU에서 중복되었던 것도 해소할 수 있어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파운드<사진=블룸버그>

▲단기 거래수익 증가

은행들은 브렉시트 직후 기록적인 거래량으로 이미 재미를 봤다. 전문가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결정 후인 지난달 24일 거래량은 '일반적인' 수준의 10배에 달했다. 그러나 시티은행 분석가들은 "고객의 매매 수익을 통해 어느정도의 이익이 있더라도 은행들이 가치가 하락하는 자산을 계속 붙잡고 있는다면 이에 따른 손해가 이익를 상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기 거래수익 감소

앞으로 몇달간 분석가들은 거래수익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렉시트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변동장세를 이끌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넓은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투자은행(IB)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투자은행 수익 단기적으로 하락

영국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더라면 기업 활동이 촉진되면서 은행도 상반기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었겠지만, 탈퇴에 표를 던지면서 결국 거래 성립 수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은행 분석가는 "가열된 경제와 정치와 시장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과 결합되어 거래와 매매 수를 급격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자율은 장기적으로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이지만, 브렉시트 투표 이후로 실현이 전보다 더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RBC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2016년 하반기를 거쳐 2017년 중반 이후까지 현상태로 고정될 것으로 봤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과 취약성 수준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 때는 예금에 지불하는 비용과 대출에 청구하는 비용 간의 차이(예대차이)가 줄어들면서 은행의 수익도 떨어진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사진=블룸버그>

▲영국 자회사 및 지점 수익성 하락

모간스탠리는 2018년 영국 은행에 대한 수익 예상치를 12% 줄인 27%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 둔화에 따라 대출 증가율이 줄어들고 대출 손실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 사업을 크게 벌이는 해외은행 역시 같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화 약세로 영국발 수익의 평가절하

보통 해외에서 거둔 수익을 본점이 속한 국가의 통화로 환산할 경우, 자국통화에 비해 현지 통화 가치가 높을 수록 평가차익이 발생하지만, 영국의 파운드화는 장기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점에서 현지 발생 수익이 평가절하된다.

▲미국계가 유럽 은행보다 강세

미국계 투자은행은 최근 몇년간 유럽 경쟁사를 누르며 크게 성장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브렉시트가 월스트리트 대형IB가 선두지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CLSA의 마요 분석가는 "대형 미국 IB는 상대적으로 약한 유럽 은행에 비해 거대한 시장점유율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은행에 추가적인 비용과 복잡성이 있다해도, 그와 비례하게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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