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북한이 미국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 위원장을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 대상으로 올린 것에 대해 철회하지 않으면 '선전 포고' 행위로 보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8일 AP통신은 북한 외무성이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제재는) 거짓과 위조 투성"이라면서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선전 포고'를 한 것으로, 우리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전시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미국은 제재 부과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역내 긴장감을 높이는 수사(rhetoric)와 행위를 그만둘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는 입장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6일 미 국무부는 의회에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 재무부는 이를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제재는 북한 관료들이 인권 유린 행위를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중국은 미국의 김정은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권 문제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공개적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커비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것과 관련해 그들 스스로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제재 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 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