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거대 송금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인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영국에서 환전앱(application) 스타트업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환전 앱 스타트업 레볼루트(Revolut)와 위스왑(WeSwap)이 각각 775만파운드(약 116억원), 650만파운드(약 97억원)의 펀딩을 무난히 성공시키며 브렉시트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레볼루트 홈페이지> |
유럽 최대 벤처캐피탈업체인 인덱스 벤처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이미 675만파운드를 조달한 레볼루트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크라우드큐브를 통해 100만파운드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레볼루트의 앱과 지불카드 사용자들은 은행간 금리 수준으로 100여개 이상의 통화 환전이 가능하며 기존 환율 서비스와 같은 환전 수수료는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위스왑은 외환트레이더 출신들이 2년 전 영국서 설립한 P2P(개인간) 환전플랫폼이다. 공동 창립자인 제러드 제스너는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의 환경에서도 펀딩에 성공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에만 382억파운드를 지출했던 영국민들은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 약세로 올해 해외송금에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트렌스퍼와이즈(TransferWise)나 아지모(Azimo)와 같은 일부 송금 스타트업들은 변동성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레볼루트에 대한 서비스 수요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서비스를 런칭한 뒤 지난 10개월 동안 레볼루트가 처리한 송금액은 5억달러에 달하며 일일 사용자도 약1500명에 달한다.
FT는 여전히 우체국이나 슈퍼마켓, 일반 환전소(Bureaux de change)가 개인 환전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레볼루트나 위스왑 등 신생기업들이 주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결제플랫폼 센트트립(Centtrip) 공동 창립자 브라이언 제이미슨은 “변화는 결코 순식간에 혹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특히 개인의 돈과 관련되면 더 그렇지만 이러한 추세는 분명 환전에서 지불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변화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