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12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입구 부근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언제든지 김정은의 지시만 있으면 핵실험을 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한미연합 자산을 활용해 만전의 대비 태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진 발생 및 핵실험 지역으로 추정되는 양강도 길주군 풍계리 핵시설.<사진=지오아이> |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쪽 갱도 입구에서 소형차량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자재운반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된 부분 등에서 과거와 다른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각)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지난 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위성사진에 자재나 비품으로 보이는 물체들은 물론 소형 차량과 광산용 운반차량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스는 "사진만으로는 이 활동이 (기존 갱도의) 유지보수나 (새로운 갱도) 굴착을 위한 것인지, 혹은 제5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장래에 (북한) 정권의 지시가 내려졌을 때 즉시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추가 핵실험보다는 보여주기 차원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정치적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모든 정치권력은 자기의 권력기반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인다"며 "(김정은도)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력 증강 행보를 하면서, 200일 전투를 시켜놨으니 돌아다니면서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권력 강화 차원에 도움이 되고 생산성도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도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