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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뉴트렌드] 라면·맥주 덜 먹고 영화관·병원 더 간다

기사등록 : 2016-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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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맥주·담배 소비 줄고 고급 식품 소비 증가
엥겔지수 하락 가속화, 문화 의료 수요 확대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3일 오후 5시2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맥주와 라면이 안 팔린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구조와 트렌드 변화를 알리는 분석 결과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의 전반적인 위축 속에서 맥주·라면·담배와 같은 저가 가공식품의 중국 내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문화·엔터테인먼트·의료 등 고급 생활 서비스의 소비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중국 해통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시장의 인스턴트 라면·맥주 및 담배 수요 감소로 관련 기업의 생산량도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달 초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넷판도 중국인의 소비 성향 업그레이드로 라면과 맥주의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소비 증가율은 2011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에는 사회소비 총액과 소매판매액 증가율이 사상 최저치로 낮아졌다.

2015년 도시 주민의 소비 구조를 보면 식품·담배·주류의 비중은 3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련 제품 생산 기업의 생산량과 매출은 2011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의·식·주·생활의 4대 소비 분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품 소비가 줄어든 것이 전체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식품 가운데서도 그동안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라면·궐련(담배)·맥주 등 소비가 큰 폭으로 줄었고, 급기야 2015년 관련 제품의 기업 생산량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담배 제조업의 경우 2016년들어 줄곧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취업난,인구 증가율 감소 등도 중국인의 구매력 감소 역시 소비시장 위축의 또 다른 요인이다.

통계에 따르면, 08년 이후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뚜렸하게 둔화하고 있고, 기업의 채용 수요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도시 신증 취업인구가 2014년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가처분 소득 증가율 속도도 둔화하고 있다.

◆ 엥겔지수 하락과 대체 서비스 발전: 라면·맥주 말고도 먹고 즐길 것 많아졌다

소비 지출 가운데 식품의 비중 하락(엥겔지수 하락), 가공식품의 수요 감소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중국 시장의 인스턴트 라면과 맥주의 수요 감소도 경제성장의 결과 소비 구조가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는 2011년을 기점으로 분식 가공품의 수요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저가 제품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스턴트 라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식의 확산과 함께 인터넷 음식 배달서비스 확산, 고급 베이커리 산업 발전 등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출현도 '라면의 몰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전국의 라면 수요와 1인당 평균 라면 소비량은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2015년 중국의 라면 소비량은 404억개로 2009년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맥주 시장의 위기는 2014년부터 가시화됐다. 2014년 맥주 생산량이 전년 대비 0.96% 감소, 20년래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율을 기록했다. 2015년 들어서는 생산량 감소폭이 5.10%로 대폭 확대됐다.

기업 측면에서 보면, 2013년 맥주 업계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2015년 매출 증가율은 2.4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7.59%로 낮아졌다.

맥주 시장의 위축은 ▲ 주요 소비 계층의 인구 증가율 감소 ▲ 대체 주류의 판매량 증가 ▲ 맥주 시장의 고급화 추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인의 소득 증대와 소비 성향 다양화로 와인, 고량주 등 맥주의 대체 주류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면서 맥주 업계가 직격탄을 입었다.

저가 주류인 맥주의 주요 소비층인 농민공(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 청년 남성의 인구 증가율이 2012년 이후 둔화한 것도 맥주 업계 소비 감소의 원인이다.

또한, 젊은 소비층이 저도수 주류·알콜팝(Alcopop, 알코올 함유 탄산음료) 등 알콜 도수가 낮은 개성있는 주류에 관심을 갖데 된 것도 맥주 시장을 압박했다. 2006~2014년 동안 중국인 1인당 알콜팝 소비량은 10ml에서 80ml로 껑충 뛰었다.

담배 시장도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 강화와 젊은층의 금연율 향상이 더해져 매출이 줄고 있다. 2000년 이후 15세 이상 흡연자의 소비량도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5월 재정부가 궐련 도매 세율을 기존의 5%에서 11%로 올리는 등 담배 산업을 압박하는 정책도 담배 소비 위축을 촉진했다. 

◆ 소비 성향 변화: 비싸고 좋은 것 먹고, 먹는 것보다 노는 것 즐긴다 

맥주와 라면의 소비 감소는 중국인의 소비 성향 다양화과 업그레이드를 방증하는 현상이다.

2006~2015년 도시 거주 중국인의 소비 지출 품목 비율을 살펴보면 식품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거주·교육·문화·오락 서비스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도시 거주 중국인의 소비 지출 품목 가운데 교육·문화·오락 분의 소비 비중은 11%로 전체 소비 품목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 보건 서비스의 이용 비중도 의류 소비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특히 향후 문화·오락 서비스의 수요는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엔터테인먼트와 관광 분야다. 2015년 중국인의 관광객 수는 연인원 40억 명을 돌파했고, 1인당 관광 소비 지출액도 855위안으로 늘었다. 2016년들어 영화 시장의 열기도 뜨겁다. 춘제(음력 설) 영화티켓 판매액은 30억 위안을 넘어섰고, 단오절 판매액도 8억3600만위안에 달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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