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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보안 강자 '치후360', 핀테크 신흥강자로 군림

기사등록 : 2016-07-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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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핀테크 시장 적극 공략
금융 수요 충족 통해 장기 성장 동력 확보

[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치후360(奇虎360)가 금융 플랫폼을 기반으로 핀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을 끌고 있다.

13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중국 핀테크분야에서  IT 공룡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보안 업계 대표 주자 치후360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며 “치후360은 후발 주자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금융 플랫폼 제공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간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 경쟁사들이 검색 엔진, 게임, O2O,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던 것과는 달리, 치후360은 오로지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에만 ‘올인’했다.

그 중에서도 ‘핀테크 사업’은 치후360에게 있어 유독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었기에 당시만 해도 치후360가 핀테크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실제 2013년 한 공개석상에서 치후360의 저우훙이(周鴻祎) 회장은 “최근 들어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의 사업 전략은 주력 사업(보안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치후360은 핀테크 시장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아 말한 바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하지만 중국 내 투자 수요가 다양화되면서 핀테크 시장은 고성장세를 거듭했고 발빠르게 시장 진출을 추진했던 경쟁사들은 빠른 속도로 금융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실제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은 단기간 내 현지 대형 은행에 견줄만한 금융 고객을 확보했고 경쟁사들의 도전을 쳐다만 보고 있던 치후360은 신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었다.

위기감을 느낀 치후360은 2015년 7월 첫 금융 서비스 플랫폼인 '니차이푸(妳財富)'를 출시하고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후발 주자이긴 했지만 기존 주력 사업인 인터넷 보안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던 방대한 이용자와 데이터 자원에 기반해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니차이푸는 출시 9개월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달했고 누적 거래액도 40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괄목할만한 성적표를 거뒀다.

핀테크 시장에 대한 치후360의 공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치후360은 금융 소비자를 세분화시켜 보다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치후360은 고위험 선호 투자자 타겟의 360구퍄오(360股票)을 출시한 데 이어 개인 소액 대출자 대상의 360하오제(360好借)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랫폼인 쓰인자(私銀家)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360타오진(360淘金)을 출시하며 중국 인터넷 금융 선두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360쓰인자는 1차 타겟 고객군을 개인 투자자가 아닌 재무상담사(FA)에 두고 B2B2C(기업간 거래+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360쓰인자는 검증된 FA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을 제공해 1차 고객의 시간·비용적 손실을 크게 절감시키는 한편 2차 타겟 고객군인 개인 투자자에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인터넷 금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었다.

360쓰인자는 출시된 지 몇 년 안된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준 누적 거래액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넘어서며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치후360은 제3자 신용평가·관리 플랫폼인 360신용(360信用), 인터넷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360바오셴(360保險), 투자펀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며 재테크, 대출, 보험, 투자 등 인터넷 세부 금융 시장에서 공고한 사업 기반을 다졌다.

치후360의 핀테크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의 경영 방향이 인터넷 금융 시장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 게 치후360의 입장이다. 치후360금융 CEO 류웨이(劉威)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금융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이 치후360의 장기 경영 전략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주력사업인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지속적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한편 새로운 시장 수요를 그 때 그 때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수요에 쫓겨 무작정 사업을 확장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잠재 수요를 파악하고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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