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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연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혼조

기사등록 : 2016-07-1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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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홀딩스 41% 랠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대어급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럽 증시에 훈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투자들은 프랑스와 터키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가 여전히 자리잡은 가운데 호악재가 엇갈리며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

18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0.78포인트(0.23%) 소폭 오른 338.7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는 3.77포인트(0.04%) 내린 1만63.13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26.18포인트(0.39%) 상승한 6695.42에 마감한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14.77포인트(0.34%) 떨어진 4357.74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업계 공룡 기업 ARM 홀딩스의 인수 소식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약 320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인수합병(M&A)은 파운드화 급락을 틈탄 글로벌 기업의 본격적인 영국 기업 인수의 신호탄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당 인수 가격이 17파운드로, 지난 주말 종가 대비 무려 43%에 달하는 프리미엄이 제시됐다는 소식이 ARM 홀딩스의 주가가 41% 폭등했다.

이 밖에 다이어로그 세미컨덕터와 오스트리아 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각각 5% 가까이 뛰는 등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 탄력을 받았다.

대규모 M&A 소식은 주가 상승 촉매제로 꼽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매수 발목을 붙잡았다.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에 이어 터키의 쿠데다 소식이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을 깎아 내렸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장중 유럽 주요국 외무부 장관들이 브뤼셸에서 회동을 갖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논의를 가졌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결과는 전해지지 않았다.

UBS는 투자자 보고서를 내고 쿠데타에 따른 거시경제 충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판단, 터키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터키 증시의 BIST100 지수는 7%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산업재 대기업 도간 시르케틀러 그루부 홀딩이 2% 뛰었을 뿐 나머지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 밖에 네덜란드 석유 업체 SBM 오프쇼어가 브라질 페트로바스의 부정 행위와 관련 3억4180만달러의 벌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5% 뛰었고, 스위스 제약사 로쉬는 혈액 종양 관련 신약의 임상실험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에 1% 가량 하락했다.

스페인 은행 BBVA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목표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떨어졌고,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은 회계조작 의혹이 불거진 데 따라 3%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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