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에서 연이어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뉴욕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영국 ARM 홀딩스 인수 소식이 IT 섹터 주요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된 데다 지수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운 가운데 거래량은 크게 위축됐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50포인트(0.09%) 상승한 1만8533.0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5.15포인트(0.24%) 오른 2166.8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19포인트(0.52%) 뛴 5055.78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5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 역시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다만 거래는 한산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거래 규모는 과거 30일 평균치에 비해 17% 가량 줄어들었다.
기업 실적 부진에도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적극적인 베팅을 가로막은 것으로 해석된다.
케빈 켈리 레콘 캐피탈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초점은 2분기 기업 이익과 향후 이익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선거와 달러화 움직임이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실적과 관련, 브루스 비틀스 RW 베어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익 전망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매수할 만한 종목을 가려내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채권 수익률이 전례 없는 하락을 기록한 데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중심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주식 매입을 지속하고 있고, 최근 지수가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프랑스 니스의 트럭 테러와 터키 쿠데타 소식이 이날 주가 흐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터키 증시가 7% 급락했을 뿐 파장이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2분기 실적은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다. BofA는 2분기 주당 36센트의 이익을 달성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33센트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하스브로 역시 주당 4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월가가 제시했던 39센트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다.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BofA가 3.29% 급등한 반면 하스브로는 6.6% 급락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가 1% 내외로 오른 반면 JP모간이 0.3% 하락해 은행주 주가 역시 혼조 양상을 보였다.
반도체 섹터가 소프트뱅크의 ARM 홀딩 인수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마켓 벡터스 세미컨덕터 ETF가 2.8%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와 야후가 0.5% 가량 상승했고, IBM이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 파고가 집계하는 7월 주택시장지수가 59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60에서 소폭 후퇴했다.
이 밖에 국제 유가가 1.6% 밀린 배럴당 45.24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은 0.1% 소폭 오른 온스당 1329.3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