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앞두고 우리사주 청약에 대한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내일(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2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이번 증자 주식 중 우리사주 몫은 20% 수준인 4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60%는 기관, 20%는 기존 주주들에게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직원이 1017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3933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또 청약 자금이 부족한 임직원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의 우리사주 대출도 타진 중이다. 금리는 2~3%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번 청약을 두고 임직원들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쪽은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 돼 있다"며 청약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18일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34배다.
이와는 달리 의무는 아니지만 개인당 물량이 정해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 같은 수요조사를 놓고 시장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사주 조합에서 400억을 소화해내지 못하면 기존 주주들의 몫이 늘어나게 된다. 회사 내에서도 받지 않은 물량을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를 경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 공동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이 선정됐다.
주식수와 발행가액, 주금납입일 등 주식발행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증자안에 대한 승인을 얻은 뒤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확정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