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정수기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특히 업계 후발주자인 LG전자와 쿠쿠전자의 정수기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지난달 정수기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각각 80%, 30% 증가했다. 여름철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다, 위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크기가 작은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다. 올해 출시된 LG전자의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와 쿠쿠전자의 '인앤아웃' 시리즈는 7일 동안 3000대, 4500대 이상 팔려나갔다.
업계에선, 직수형 정수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6만대에서 올해는 35만대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왼쪽)'와 쿠쿠전자 '인앤아웃 탱크리스 정수기' <사진=각 사> |
현재 업계 3위인 동양매직은 지난해 발빠르게 직수형 정수기를 내놓으며 직수형 정수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는 물탱크(저수조) 없이 정수된 물을 바로 배출하는 정수기로 물탱크를 없애 크기가 작고 위생적인 것이 장점이다.
냉·온수 기능이 약하고 정수 용량이 작아 저수조 정수기보다 주춤했으나 지난해부터 냉·온수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나오면서 시장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업계 1·2위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에 나타난 중금속 검출 문제로 다소 판매가 주춤했다. 현재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렌탈 시장 점유율은 40%, 15%를 차지하고 있다.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의 이물질 유해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깨끗한 물'이라는 이미지에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반면, 반사효과 등으로 LG와 쿠쿠에 대한 정수기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판매는 6월보다 7~8월이 더 호황"이라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관계자도 "한여름이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라며 "위생에 대한 염려로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