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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국내의 유수 유통업체들이 화장품과 건강식품 위주의 '헬스& 뷰티 스토어', 이른바 '드러그스토어'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쟁 구도가 달궈지고 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GS리테일의 '왓슨스'와 롯데의 '롭스'가 그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까지 글로벌 브랜드 '부츠'와 손 잡고 그동안 부진했던 신세계의 드러그스토어 '분스'를 대체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드러그스토어 업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장 수가 총 552개로 집계됐던 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기준 총 591개의 점포를 열며 60%의 점유율을 넘겼다. 이후 지난 6월말까지 매장 수가 50여개 증가하면서 현재 약 6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전국 사무실, 대학가, 번화가 등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꾸려 헬스케어, 뷰티케어, 퍼스널케어, 건강식품, 잡화에 이르기까지 약1만5000여 가지가 넘는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매장 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보니 인지도나 모객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곧 매출의 증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에 총 24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지난해 총 7576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1조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GS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왓슨스나 롯데의 롭스 등 경쟁사는 올리브영의 독주에 맞서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왓슨스는 속도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왓슨스는 올리브영과 반대로 매장 수는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왓슨스는 매장수가 지난 2014년 104개에서 지난해 말 113개로 늘었으며 현재는 총 125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광주 충장로점이나 천안중앙점, 수원로데오점 등 핵심 상권에 50~60평대의 비교적 규모가 큰 매장을 꾸리는 전략을 통해 단독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큰 규모의 매장에서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1만14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자 합작사인 A.S.왓슨을 통해 국내에서 단독 입점되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타 업체와의 차별화도 꾀하고 있다.
롯데의 롭스는 경쟁사에 비해 출점이 늦었던 만큼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출점 3년만에 69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리브영이 60호점을 달성하는데 9년 정도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다. 회사측은 올해 안에 100호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롭스는 매장 수 확장 뿐만 아니라 생산, 마케팅, 홍보까지 브랜드와 협업한 단독아이템을 유치해 차별점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입지조건과 방문 고객의 유형, 크기에 따라 '맞춤형' 포맷을 적용한 차별화된 매장 전략을 통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이마트는 11개국에 1만3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세계적인 드러그스토어 기업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 WBA)와' 프랜차이즈 사업 파트너쉽을 맺고 드러그십스토어전에 뛰어 들었다.
'부츠' 한국 1호점은 내년 상반기 중 오픈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세계가 운영해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분스' 매장은 순차적으로 폐점하거나 부츠로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국내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해가고 있는데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해 타 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릴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왓슨스나 롭스, 부츠 등도 모두 국내에서 유력 유통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드럭스토어 시장은 최근 1인 가구와 여성의 소비력 증대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9000억원 규모였던 드럭스토어 시장이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