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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전기차 무선충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가 진행 중인 전기차 무선충전 규제기준 논의(SAE J2954 WPT)에 참여하고 있다.
이 논의에 참여한 한국기업은 LG전자가 유일하다. LG전자는 이 논의에서 1차 협력사 및 기술공급자 그룹에 해당한다. 같은 그룹에 속한 기업들은 델파이, 파나소닉, 도시바, 퀄컴 등이다.
완성차 업체 그룹으로는 BMW, 다임러, 크라이슬러, 포드, GM, 혼다, 재규어, 카르마, 미쓰비시, 닛산, 토요타, 볼보, 비야디, 프로테라, 길리그 등이 참여한다.
SAE에서 논의되고 있는 무선충전 패드 규격은 중심주파수 85kHz에 전송출력 최대 22kW(효율 85%)다. 패드의 형태는 지상형, 돌출형, 매립형 등 3가지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보다는 빠르고 급속충전기보다는 느린 수준이다.
서정교 LG전자 연구위원은 "SAE에서 제안하는 전기차 무선충전 스펙은 2018년쯤 완성될 전망"이라며 "LG전자는 현재 차량용 모바일 기기 무선충전 관련 R&D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 CES에서 폭스바겐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전기차 '버디'를 전시했다.<사진=폭스바겐코리아> |
전기차 무선충전을 하면 유선충전보다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다. 충전선이 차바퀴에 밞히거나 선을 꼽고 출발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 전기차가 보급되면 무선충전은 기본사양이 될 전망이다. 유선충전 방식일 때는 차량이 자동주차를 해도 사람이 내려가서 선을 꼽아야 하지만 무선충전을 이용하면 이같은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직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있다. 전문가들은 2020~2025년 사이로 보고 있다. 인텔은 최근 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협력에 나서면서 2021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이 열리기 전에 미리 기술을 개발해야 무선충전시장 선점이 가가능하다고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사업은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올해 1월 CES에서 GM과 포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고 지난 4월 지난달 베이징 모터쇼 현장을 찾는 등 직접 자동차 사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가 지난해 1조832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 이상의 성과를 내고 2018년에는 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4분기 GM의 차세대 전기차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등 11개 핵심부품 공급을 시작하면서 전기차 관련 부품 매출액이 커질 전망이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VC는 전기차 경험이 많지 않은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효율성이 높은 턴키(일괄계약) 방식으로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에는 폭스바겐과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을 위한 양사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커넥티드카-스마트홈 연동 기술, 차량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알림 기술,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선행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수년간(next few years) 협력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