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CJ헬로비戰을 마무리한 이통3사가 이번에는 가입자 쟁탈戰으로 다시 한번 격돌한다. 격전의 시기는 ‘갤럭시노트7’ 출시가 예상되는 8월 중순이다. 하반기 ‘농사’를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20일,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출시일이 오는 8월 19일 전후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달 2일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대폭 개선된 노트 기능과 소프트웨어가 자랑거리”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이통3사의 가입자 쟁탈전도 격렬해질 전망이다. 시장 기대감과 지원금 상한제에 따른 고객 혜택 평준화 등을 감안할 때, 출시 후 불법 지원금 난립에 따른 시장 혼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 초청장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
가장 고민이 큰 건 SK텔레콤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총 6647건의 번호이동 순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중 순감을 기록한 이통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가입자 회복은 물론,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는 대응 방안이다. 현재 SK텔레콤은 급격한 번호이동 순감의 이유로 경쟁사들의 불법 영업을 꼽고 있다. 시장이 안정된다면 독보적인 고객 인프라와 앞선 마케팅 노하우 등으로 갤럭시노트7 각축전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출시 시점까지도 불법 지원금 행태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불법 지원금에 맞대응할 경우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하자니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에도 가입자 순감이 이어질 수 있다. 일단은 공격적 마케팅과 프로모션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지만 과열 양상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언급한 기간동안 SK텔레콤이 잃어버린 번호이동 6647건 중 89%인 5923건을 가져갔다. 번호이동 순증으로는 단연 최고지만 단통법 위반 혐의로 방통위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조사 결과가 강력 제재로 이어질 경우 영업망 전체가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꾸준히 제기되는 ‘불법 지원금의 근원지’라는 주장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순증의 이유로 불법 영업이 아닌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 반응을 냉랭하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자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양사 충돌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KT 역시 갤럭시노트7을 향한 관심만큼은 뜨겁다.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데이터를 월 단위로 당겨쓰거나 이월하는 ‘밀당’과 같은 독자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지원금 등 신규 단말기에 대한 이통3사의 혜택 수준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비스 품질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갤럭시노트7 출시 후 가입자 쟁탈 경쟁은 결국 불법 지원금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