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부상한 이후 택배 수요가 동반 성장하면서 택배 물류 시장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비용 절감, 보조금 혜택, 환경 보호 인식 등에서 전기차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택배용 전기차 시장에서 선점 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22일 중궈정취안왕(中國證券網, 중국증권망)은 “중국 택배용 전기차 시장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리바바(阿裏巴巴, 알리바바), 테슬라 등 인터넷, 자동차 주요 기업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로 보도했다.
실제 아리바바(알리바바) 산하의 차이냐오왕뤄(菜鳥網絡, 차이냐오네트워크)는 저장스쿵(浙江時空) 전기차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택배·물류 전기차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가 택배용 전기차 사업 확장을 선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테슬라의 신종 전기차 버스 및 택배용 전기차는 현재 개발 중으로 내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사실 택배용 전기차 시장 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은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됐다.
업계 대표 선두주자는 자동차 전문업체 둥풍치처(東風汽車, 동풍자동차, 600006.SH)이다. 2015년 말 기준 둥풍치처의 택배용 전기차 및 버스 누적 예약 구매량은 2만4000대로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둥풍치처의 한 관계자는 중궈정취안왕과의 인터뷰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사업은 기존 사업보다 수익성이 현저히 높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승용차·택배 차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표적인 채탄 장비 전문 제조업체 촹력지퇀(創力集團, 603012.SH)도 배터리팩, 충전기, 충전소 등 전기차 관련 분야 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촹력지퇀은 조만간 택배용 전기차 생산량을 4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택배용 전기차 시장이 높은 성장잠재력으로 관심을 받는 주요인으로는 △비용 절감 △보조금 혜택 △환경보호인식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택배용 전기차는 1회 평균 주행 거리가 짧은 반면, 사용 빈도가 높아 관련 업체들이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차량 구매, 운영, 수리 등에 있어서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경제적이다.
한편 중국 택배용 전기차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50%대를 유지하며 시장 규모 2600억위안(약 44조22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중궈정취안왕은 “2015년 말 기준 중국 기존 택배 차량은 226만대 수준이다. 이를 택배용 전기차가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200만대 이상의 성장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중국 택배용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5만대로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